-절대로 BL이 되는 세계에서 눈을 뜬 양호열이 백호와 함께 이 세계에 머물고 싶은 이야기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들린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호열은 잠든 사이에 세계가 바뀌는 일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다만 호열은 매일 울리는 알람에 눈을 뜨는 일조차 힘겨운 사람이었고, 베개 위의 자명종 소리와 함께 세상이 뒤집어졌다고 해도 알아차리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돌아온 곳이 왜 하필이면 버리고 떠난 곳이었을까. 그것도 함께 떠난 친구 한 명 없이 가방 하나 들고 무작정 돌아온 꼴이라니. 호열은 어깨를 짓누르는 가방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바닥에 내려놓았다. 익숙하게 주머니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 물려다가 자신이 학교 앞에 서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집어넣어야만 했다. 이제 막 동이 터오는 새벽의 학교는 순찰하...
어째서 고백과 양아치의 공통분모는 옥상인 걸까. 초성 한 글자 맞지도 않으면서 둘 다 모였다 하면 옥상에서 마주치는 것을 호열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호열은 그런 것을 심도 깊게 고민해본 적은 없었다. 단지 백호가 고백 장소로 애용하는 곳이 호열과 다른 친구들이 자주 모이곤 하는 옥상인 점이 불만일 뿐이었다. 백호 군단 사이에서 어떠한 이벤트로 ...
호열이 중학교 이전의 기억을 더듬는 일은 다소 무성의했다. 중학생 시절에 그리 충격적인 경험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막상 그 이전의 경험들을 생각해보려고 하면 무심코 미간을 찌푸릴 정도로 힘을 써야 했다. 자신의 인생에 분기점이 있다면 그건 백호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뉠 거라고, 호열은 그런 생각을 하며 어린 나이에 인생을 반으로 접어버렸다. 혼자만의 ...
홍행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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